뉴질랜드 이야기 -1- (퀸즈타운에 도착하기까지)

뉴질랜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맑은 자연, 양떼, 미식축구, 워킹홀리데이 등 .. 이 있겠지만 나는 '반지의 제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웰링턴(뉴질랜드의 수도)에서 자란 피터 잭슨 감독이 찍은 반지의 제왕...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접한 반지의 제왕은 나에게 있어 그리스 로마신화였다.
반지의 제왕..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내 곁을 지켜주는 영화 
언젠가 이 영화를 보며 헬름협곡(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미나스 티리스(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꼭 내 눈으로 보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 대학교 2학년 때 과외를 4개 뛰면서 돈을 긁어모은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모은 돈으로 뉴질랜드 비행기표를 질른 것이다. 때는 1월이었고 2월 1일에 뉴질랜드 남섬으로 뜨는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당시가 성수기이기도 했고, 미리 준비못한 내 잘못도 커서 세금포함 180만원정도.. 들었다.

인천에서 나리타, 나리타에서 오클랜드, 오클랜드에서 퀸즈타운으로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직항노선을 타겠는가.. 또한 퀸즈타운(뉴질랜드 남섬)의 경우는 직항노선도 없다. 가끔 오클랜드로나 직항이 있지.. 그래서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로 퀸즈타운으로 출발했다.

반지의 제왕 여행 패키지 예약, 그리고 취소 소동

나의 뉴질랜드 여행 목적은 첫째도 반지의 제왕, 둘째도 반지의 제왕이었기에 인터넷 서핑으로 반지의 제왕 패키지를 찾기 시작했고, 여러개 중에서 하나를 찾았다. $300(NZ) .. 우리돈으로 28만원 정도하는 패키지를 찾았고, 예약을 했다. 방식은 미리 주문장을 제출하고, 뉴질랜드에 도착하여 카드결제하는 방식.. 그런데 그곳에서는 학생은 10%D.C. 해준다고 해서 매우 기뻤던 기억이 있다.(물론 먼저 학생인데 좀 깎아달라고 했다.. 하루에 27만원짜리 여행이 어딨다고 ..) 그렇게해서 이메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거 문제가 생겼다. 10%D.C.해준다고 해놓고서는, 실제로는 제 가격을 다 받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좀 심하게 항의를 했었다.  그러니까 그곳에서 하는 말은 1. minor한 실수라 미안하고, 뭐 10%깎아서 진행할께~ 라고 자신들이 쿨하게 넘어가다가, 나중에는 director급이 나타나서 2. 미안한데, 너가 그런식으로 실망했으면, 그냥 우리 투어 하지 마. // 요런 식이었다. 매우 당황했었더랬다... 아래는 이메일 전문..

먼저 주문장을 제출하고, 그와 더불어 학생이니까 좀 깎아달라고 함.. 그래서 10%깎아준다고! 훈훈한 분위기..

근데.. 이게 뭥미..?? 10% 할인이라고 해놓고서는 원래대로 돈을 받는다?

당황한 나는 [emergency]라고 보낸다... 사실 이 버릇은 교수님 아래에서 학부연구생을 할 때 교수님이 '[긴급] 누가 불 안끄고 갔냐?' 라는 식으로 매우 강하게 어필하시던 것이 기억에 남아, 그것 따라서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 사실 근데 이게 예의가 좀 아니었던 것 같다.

이건 실수한 사람이 한 말. minor oversight라고 한다. 쿨하네.

director의 말.. 취소라고 한다. 말인 즉슨 내가 '정신적 보상으로 인한 보상을 요구한다.'라고 하니까, 여기의 director는 '보상'에 대한 요구 때문에 이 여행을 취소한다.. 다른곳이나 알아봐라. 라고 한다. 


이어지는 director의 말. 이미 실망한 서비스에서 뭘 더 바라는거냐. 다른 곳을 찾아봐라. 라고 한다. 물론 자동 매크로와 아닌 것의 차이겠지만, kind regards에서 그냥 regards로 바뀌었다. 이것도 물론 불쾌함의 표시겠지.

결국 취소했다 !! 
나중에 알고보니, 반지의제왕 투어는 동아시아 사람들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버스타고 다니면서 사진찍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안하길 잘했지.. 이 돈으로 더 좋은 다른 걸 했으니까. 또... 미나스 티리스는 원래 없는 곳이라고 하더라!!!!!!!!!!!!!!  헬름 협곡의 경우 개인 사유지에서 세트짓고 찍고, 세트 해체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유지 주인은 해체한 사유지조차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 뉴질랜드로 여행가는 사람들을 위한 팁 중 하나.
뉴질랜드 자체가 워낙 평화롭고, 또한 퀸즈타운처럼 레저나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돈이 넘쳐나므로, 개개인에 대한 서비스가 많지 않다. 크게 어필해서 좋을 점이 없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뭐~'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니까 이를 알아두도록 하면 좋을 듯 싶다. 나는 처음에 개인적으로 너무 당황했으니..


한가지 해프닝을 걸쳐서 결국 퀸즈타운에 도착했다 ! 입국심사장에서 꽤 까다롭게 질문하던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워킹홀리데이식으로 와서 불법체류자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특히 일본 여권을 들은 젊은이들은 빨리빨리 보내는데 한국 여권인 나는 왜이렇게 오래잡고 있는지? 여기 왜왔냐고 물어봐서 놀러왔다고 했다. 그러니까 직업이 있냐고 물어봐서, 나는 학생이라고 했다. 그러니까..(계속 물어본다..) 학생인데 여행할 돈이나 있냐? 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나는 (약간 빈정상함) 제가 좀 똑똑해서 학교에서 지원을 해줘요. 삼성에서 지원하는 학교거든요. 요러니까 이제서야 넘어간다. ㅡㅡ;.. 뉴질랜드에서 계속 겪지만 영어 못하면 인종차별 정말 심하게 받는다.


퀸즈타운!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디카로 찍어도 이정도인데, 한국사람들 흔히 들고 다니는 DSLR이면...

우여곡절 끝에, 퀸즈타운에 도착했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서 짐을 풀고 주변 돌아다니다가, 첫날은 일찍 들어가 잤다.. 당황한 건 위도 때문에 해가 10시에 진다는 점... 적어도 9시 30분까지는 낮이다 낮..


+뉴질랜드 숙소 예약

처음에는 expedia.com 으로 예약했다. 이 사이트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자주 애용한 사이트인데, 뉴질랜드에서도 꽤 됀다. 하지만 첫날만 이렇게 했고 나중에는 i-site라는 곳에서 대행하여 숙소 예약을 하루 전에 했다. 뉴질랜드가 관광산업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되어있는 줄 몰랐는데,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다룬다. 특히 우리나라의 관광안내소같은 i-site의 경우 숙소 예약에서부터 엑티비티 예약까지 체계적으로 다루어준다.

+뉴질랜드 액티비티 예약

원래 반지의제왕 여행을 예약하려고는 lord of the ring tour라고 구글링하면서 찾았지만, 나중에는 bookme.co.nz 를 이용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쿠팡처럼 소셜커머스로 액티비티를 이용하는 곳이다. 나는 이곳을 통해 제트스키와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구매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니 약간은 minor한 것이 이 사이트를 통해 업로드 된다. 즉, 뉴질랜드달러 들고 i-site 가서 액티비티 뭐뭐 좀 추천해달라고 하고, 추천받은 액티비티에 현금박치기+이빨까기 하는게 짱이다. 특히 뉴질랜드 미식축구 누구누구 좋아한다면서 가면 베스트!


--
반지의 제왕을 보겠다는 일념 하에 간 뉴질랜드.. 하지만 어느새 반지의제왕은 없어져 버리고, 정말 신나는 액티비티만이 남아있었다 ...



어쨌든 퀸즈타운 도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