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BOSTON, 보스턴에서의 나날 7/20 : 첫 중간고사가 끝났다
하버드에서는 쿼터제와 학기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내가 듣는 과목들 중 3과목은 Full Term으로 16주 운영되는 수업이고, 2과목은 Quarter Term으로 8주 운영되는 수업이다. 그래서 10월까지는 Applied Regression, Statistical Inference, Method 그리고 Epidemiology를 듣고 나머지 학기는 Epidemiology대신 Biological Network를 듣는다.
문제는... 8주 수업 역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었기 때문에... 4주 공부하고 중간고사를 보고, 8주 공부하고 기말고사를 보는 극악의 진도속도... 정말 너무나 호흡이 빨라서 숙제를 다 해 가기에도 급급했다.
그 문제의 수업은 Epidemiology(역학)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생리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에서는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그 역학이 이 Epidemiology이다. 과목의 어원은 Epidemic + Theory인 것 같다. 하버드의 금나나 선배가 Nutritional Epidemiology라는 걸 했는데, 이 Epidemiology의 세부 분야이다. Epidemiology의 세부 분과가 하버드에는 12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Cancer Epidemiology, Pharmaceutical Epidemiology, 뭐 이런 것이 있다...
그런데 Biostatistics인 내가 이 수업을 왜 들었느냐... 하면 졸업 필수이기 때문이다. Public Health에서 쓰이는 기본 Terminology와 Odds Ratio등에 대해 배운다. Cohort Study와 Case-Control Study 등 정말 기본의 기본을 배운다. 마치 경영학과에서 Financial Accounting을 배우고, 경제학과에서 Microeconomy,Macroeconomy를 배우고, 수학과에서 Analysis를 배우는 것 처럼...
문제는 이게 8주과정이라는 데에 있다. 정말 쉴새없이 과제가 나오고, 퀴즈를 보고, 또 시험을 본다. 처음 회계원리를 배웠을때에 비해선 훨씬 힘들었고, 다만 해석학보다는 조금 괜찮은 것 같다. 해석학은 정말 노답이었으니까... 문제는 각종 질병 용어가 생소하다는 점... 이건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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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중간고사를 보았다. 하버드에서 본 처음 중간고사였다.
처음 보는 시험이니까 망하기 싫었고, 생소하고 어려운 과목이었지만 이겨내고 싶었다. 처음부터 망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망할 것 같았다. 너무나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들 사이에서 절대 지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공부를 했다. 비록 2.5 Credit의 과목이었지만, 후회없이 공부했다.
온라인 시험이었다. 랩탑을 가져가서 Canvas라는 E-Learning 사이트에 들어가서, 중간고사를 보았다. 아니 누가 온라인 메신저로 이야기하면 어떻게하지?라고 하기에는 200명 클래스에 조교가 10명정도 되는 수업이라 거의 불가능했을...것이다.
틀린 문제는 Risk-set sampling에서 at risk인 사람 구하는 것, Calendar time을 잘 몰라서 하나 틀렸고, Odds ratio를 해석하는 거에서 The odds is ~~ times higher than ~~~. 라고 했어야 되는데 The odds ratio is ~~ times higher than ~~.이라고 해서 틀렸다.
나는 틀린 문제들은 왠만하면 기억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학부 3학년 중간고사 때 Financial Management 과목에서 채권의 Par value는 inflation일 때 감소하냐?라는 답에 Yes라고 했다. 답은 No였다. 왜냐하면 Par value는 액면가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부터 나는 Par value의 뜻을 뼛속깊이 새겼다. 아마 이번 시험을 통해 Odds ratio를 해석하는 방식과 At risk 인 사람 구하는 건 평생토록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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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잘 마무리 했다. 이제 하버드의 5주차가 끝났다. 곧 6주,7주가 되고 8주차 중간고사가 시작한다.
사실 방황을 많이 하나(?) 싶다. 여전히 Research Interest는 찾지 못했고, 찾으러 돌아다니기에는 과제가 너무너무많다.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미래는 아무리 고민해도 확실해 지는 것이 없고, 그런 상황이라면 현재라도 잘 해야 나중에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학점부터, 기초부터 천천히 다지자.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뿌리깊은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침잠하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꼭 박사를 하버드에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방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박사 또한 꼭 하버드에서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별개로 나는 하버드에서 박사를 해야 겠고, 그러면 박사 Admission을 받을 수 있는 전공을 해야 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그 후 박사는 하버드가 아니더라도 다른데서 해도 된다. 스탠도 좋고, 텍사스도 좋고, 캐나다도 좋고, 스위스도 좋다. 우선 내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하버드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strong limitation을 하나 줄임으로서, 나의 인생방정식의 해답이 도출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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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Zaftigs Delicatessen - Brookline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Egg Benedict와 Blueberry-Pancake를 시켰다. 이것과 오렌지쥬스, 아이스커피를 시켜서 40불 정도 나왔다. Brookline에서 브런치로 가장 유명한 곳인데, 일요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웨이팅을 20분정도 했고, 맛은 꽤 괜찮았다. 다만 내가 브런치랑 별로 맞는 사람이 아니라서 가격은 꽤... 비쌌다.. 하지만 미국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하니, 한번 쯤은 가볼만 한 것 같다! 맛도 괜찮았다! Egg Benedict는 진짜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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