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네 인생은 끝났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고')

책을 e-book으로 읽을 수 있다 ! (창작과 비평에 논문 형식으로 실린 글이라서 DBpia라는 곳과 대학교 도서관이 계약을 맺고 있으면 무료로 이곳에서 볼 수 있다. 1,2,3,4로 나누어져 있다.)

책의 전체적 내용은...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Untouchable이 생각나기도 하고, 불치의 병을 가진 아이의 모습에서 가시고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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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큰 기적은 항상 보통 속에 존재한다.
 -> 평범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기적인 주인공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는 술 먹고 듣는 노래이다...'

- 부모는 왜 아무리 어려도 부모의 얼굴을 가질까? 아이는 왜 아무리 늙어도 아이의 얼굴을 가질까?

-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

- 어른이란 말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그것은 다름 아닌 외로움의 냄새였다.
- 수면 위로 낙엽 떨어질 때 이는 파문같은 것.
'평영... 이래 웃겨 보여도, 물 속에서 가장 오래버틸 수 있는 영법이야.'

- 체고생의 컴플렉스, 어디서든 '뭔가 있어 보인다'싶은 정보들은 단단히 기억해두었다가 적당한 순간 써먹곤 했다.
' 나무 하나가 하루 동안 두 사람이 마실 양의 산소를 만들어낸다.'



-안네의 일기 중 안네의 엄마는 게슈타포가 들이닥치기 전에 급하게 집 청소를 했다. 독일군이 집을 뒤지다가도 '이 집 안주인은 살림을 참 잘했군' 생각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누구도 장래희망란에 적지 않는 종류의 일을 하게 되었다...'

- 사람들은 병을 통해 쉽게 친해지는만큼 서로의 무기력을 미워하고 권태에 겨워했다. 그래서 까닭 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거나 시비가 붙기도 했다. 그건 성질이 못되어 그런게 아니라 모두 제 속의 어떤 감정들을 사용하고 싶어 그러하는 것 같았다.

- 모든 연애의 시작엔 반드시 음악이 있다.

- 추파. 가을 추 물결 파. 가을 물결... 곧 겨울이 다가온다는 예쁜 단어이다

- 일본 에니매이션을 보고 일본어를 독학한 친구에게 '네 말 속엔 노인과 야쿠자와 여고생의 말투가 다 섞여 있다.'고 촌평하다.
- 늙은 사람과 늙을 사람의 경계에 서서...

- 사전은 원래 동어반복적이다. 그래서 어떤 작가들은 자기만의 사전을 따로 쓰기도 한다. 시인들이 그런다.

'새벽에 듣는 노래에는 그 음악의 수신인과 발신인들만 존재한다...'

- 눈 결정은 왜 그렇게 아름답나. 뭣하러 그렇게 아름답나. 어차피 눈에 보이지도 않고, 땅에 닿자마자 사라질텐데 말이다.

'모든 조건에 대해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것이 네가 아직 어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둘 다 원치 않고, 인생에는 결코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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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작가는 진짜 아픈 사람을 모른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불치병을 하나의 이미지로 삼아 책을 써나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두근두근대는 조로병 아이의 인생도 끝났고, 그 아이를 부양해야했던 부모의 인생들도 끝났다. 그런데... 약을 먹는 어머니는 엽산을 먹기 시작한다. 태기가 있는 것이다. 두근두근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려고 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세상은 반복된다는 이야기? 결국은 해피엔딩? 그러기엔 이 세상은 아직 가혹하다.

 책 내용이 별로 와닫지 않아서 자꾸 작가가 '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해 궁금하게 된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동정? 연민? 자신의 삶에 소중함을 느끼는 것? 서술의 흐름이 아버지에서, 어머니에서, 아들에서, 또다시 아버지, 아들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가장 늙은 아들과 가장 젊은 아버지라는 어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일까?

 네 인생, 내 인생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내 인생, 네 인생 모두 끝이 있다?

 어린 아이의 죽음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의 건조함이 문제인가? 책 속의 서른네살 아버지의 생각이 궁금해 진다. 


영화로 이 소설이 나온다는데, 제발 눈물 짜내는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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