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미술관전' 전시 내가 뽑은 best 5 in 국립중앙박물관

* 사람이 많은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마지막주 목요일 오전, 금요일 오전 시간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8월 31일까지 전시기간인데, 8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장이고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 대기줄이 너무 길다. 또 이번주까지는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라 왠만하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 한가람미술관 전시전보다는 훨신 괜찮다고 자부한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작품 배치라던지, 조명 배치는 훨신 괜찮았다.

* 르누아르, 모네의 작품이 많았다. 아쉬운건 고흐,고갱의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만큼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 같다.

*** 귀마개를 끼고, 최대한 아침 시간에 가서 조용히 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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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쉬고 있는 두 명의 발레리나(드가)


발레가 끝났다.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들의 얼굴은 웃음기가 있다. 공연이 잘 끝났나 보다. 발이 아파 주물럭주물럭하지만, 또다른 공연을 기대하는 그녀들의 모습에는 미소가 베어있다. 푸른색의 발레복이 주변의 배경과 대비되어 더욱더 큰 생명력이 느껴진다. 보고만 있어도 기대감이 부풀어오르는 기분좋은 작품.


2. 페렐르바드의 길(오딜롱 르동)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름답다. 사랑하기 좋은 길을 걷는 두 남녀. 행복한 웃음이 보일 듯 말듯 하다. 따뜻한 노란색의 유채 표현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더 빛나게 한다.



3. 안개 낀 에르볼레, 작품번호 208 (폴 시냑)


 고요하고 아름답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는 더 밝은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  무릉도원은 아닐 지라도 밝게 빛날 나의 미래가 기대된다. 점묘화로 그려져서 실제로 보면 더 밝고 희다.


4. 손수레가 있는 과수원(카미유 피사로)


 해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특유의 밝음으로 청명한 여름날의 하루를 보이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알 수 없으나 웃음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이만 하면 되었다.'라는 듯이. 먼 곳에는 성벽이 보인다. 저 곳이 현실이라면 이곳은 행복의 공간일 것이다. 특유의 따스함이 묻어있는 그림이다.


5. 포르 탕 배생 항구(조르주 쇠라)


 굉장한 점묘화이다. 매우 섬세하면 점속에 점이 있다. 대청도 독바위 해안의 못브이 떠오른다. 기분좋은 빛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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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조화이다. 조화란 빛의 영향 아래에서, 그리고 각각의 지배력에 따라 고안된 것을 다루는 것이다.

* 이제는 best는 아니더라도, 참고해두면 좋을 것 같은 그림들!


- 노르웨이식 나룻배(모네)


 세 명의 여인이 각기 낚시를 한다. 이야기 없이 서로의 낚싯대에 집중을 한다. 그런데 가운데 여인은 무언가 고민이 있는 듯 하다. 낚싯대에 집중하지 않고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낚시를 해도 낚시에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각자의 생각에 빠진 세 명의 여인들... 서로를 만나도 외롭다는 '군중 속의 외로움'의 현대인이 이 그림에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상징적인 자화상(에밀 베르나르)


처음 보았을 때는 화가의 상상속에서 살고 있는 섹스 파트너를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가운데 광채가 나는 한 사람을 보면... 가시관을 쓴 예수님의 모습이다. 가만히 뒤의 배경에 나타난 사람 수를 세어 보니 열두명.. 그럼 자신은 열 세번째 제자란 말인가? 무언가 자신을 유다, 즉 죄인 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상징적인 자화상이란느 제목 속에 '나는 죄인이다.'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뱀을 부리는 여인(앙리 루소)


  '그림 속에 뱀이 몇 마리 있을까?' 아래 두마리, 몸에 두마리, 나무에서 나오는 네 마리 등... 그리고 더 많은 뱀이 곧 나올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의 피리에 모든 동물들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성경의 뱀 이야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녀가 하와라면 ? 창세기에 사과는 없었고 대신 피리가 있었을 것이다. 혹은 사실 뱀과 여성은 동일했을지도 모른다.



-양산을 쓴 여인(모네)


  모네의 그림을 보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보랏빛의 하늘을 그린 모네... 그녀는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바람이 불고있다. 그녀는 양산을 들어 햇빛을 가리고 있는 것일까 시선을 가리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녀는 슬픈 모습에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있는 것 같다. 햇빛 보다는 시선을 가리고 있는 듯 하다. 스카프는 바람에 휘날리고 그녀는 슬프고 있다.
 너무 밝은 곳에 그림이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모습이 더욱 슬퍼보였다. 주홍글씨가 가슴에 새겨져서 군중들의 평가라도 받는 것 처럼... 너무나 그녀의 모습이 슬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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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전에서 실제로 본 점묘화는 너무나 화려했다. 과학적 광학 이론을 이용하고 순색, 보색의 색점을 병치시켰다는 신인상주의는 신선했다.


* 파리인의 삶은 시적이며 놀라운 삶으로 넘쳐난다.



오르세 미술관전 전시 관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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