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세렌디피티 -젊음의 탄생을 읽으며 든 생각들

실수나 우연을 통한 창조성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 소금 성분 이외의 것, 이를테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불순물이 들어감으로써 제 맛을 내게 되는 이 놀라운 이치. 심지어 화학 소금은 가벼워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일본의 스모판에 뿌리는 소금까지도 수분이 많은 옛날 소금이어야 한다는 사실.
여러분, 염화나트륨만으로는 진짜 소금이 될 수 없다는 이치를 잊지 마십시오. 새벽에 아름다운 노을이 생기는 것은 그 대기에 먼지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
 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핵심 가치가 필요하다. 99%가 비슷하더라도 1%가 다르다면 그 1%가 기업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1%의 차이, 'X-팩터'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
 하지만, 1%의 차이가 유의미해지기 위해서는 99%의 기본적인 역량이 중요하다. 기본조차 정립되어있지 않은 기업에 1%의 차이는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 천리마는 천리마를 볼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듯이, X-팩터를 결정지을 기회는 99%가 완성된 기업에게 다가오는 법이다.

- 개미가 지나간 어수선한 선들이 하나의 구멍을 향해 똑바로 뻗어간 선과 결합할 때 진정한 기적의 세렌디피티, 창조의 힘이 우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
 개미의 동선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개미의 수많은 어지러운 곡선과 개미가 먹이를 찾는 순간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미가 없어보이는 수많은 곡선의 반복이 '먹이 발견'이라는 결과를 얻게 한다. 방황하는 것은 방황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개미의 방황은 '목적이 있는' 방황이었다.

- 과학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요, 예술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고, 종교는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중 '폐위된 왕'을 읽으며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종교가 그래서 무서운 것 같다. 예를 들어 종교에서 명령하는 대로 자살을 하는 사람을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죽을 텐데 누가 무어라 할 수 있을까.

- 관점이라는 것은 내 마음 안에 품고 있는 자유이면서도 때로는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편으로 쏠리는 편향성을 갖게 된다 -
 사람이 관점을 갖는다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망원경을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망원경에 달린 렌즈는 각각이 가진 배경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편향성을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이 언제나 옳은 것이 아니라,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 인간 사회의 현실에서는 해결 가능하고 질서 정연한 직선적 체계야말로 오히려 변칙적이다 -
 변칙적인 직선 체계를 도입한 이유는 해결 불가능한 무질서한 실제 사례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95%의 신뢰 수준으로, 정규분포를 가정하는 통계가 변칙적일지는 몰라도,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 연필은 나무속에 박힌 일종의 검은 광맥이고,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어두운 지하의 탄광을 캐 들어가는 갱부의 곡갱이질 -
 누가 연필 속의 흑연이 다이아몬드보다 못하다 하는가. 소설가와 작곡가, 수학자와 미술가 등 그들의 흑연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가치있다. 한 글자에 2byte씩 차지하고 있는 지금 나의 독서노트는 더 가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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