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살아남기 3달째...
미국 제약회사 살아남기 3달째...
9주차:
선배 동료와의 heated debate는 계속된다.. 이게 맞는 모델이야?부터 이 타임포인트 analysis에 넣는 거 맞아? 등 정말 당연하게 느껴질수 있었던 질문들을 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선배도 가끔 좋은 point라며, 혹은 니말이 맞아 라며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고 믿는다.) 매니저가 다음주에는 둘이 같이 준비해서 발표한번 해봐라는데, ㅠ 하.. 없는 일을 왜 만들고 계세요...!
그리고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끼는건데, 각 부서간의 데이터 소유권 (?)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내꺼야 (?)라는 식의 밥그릇 싸움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일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부서에서 해주면 좋은거 아닌가? 이 analysis는 우리 부서가 하는거야 라는데 흠.. 쉽지않다~
학교 선배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 선배는 애플에서 거의 10년을 일하다가 이제는 중소기업에서 있는 선배인데, 마음 깊속히 숨겨두었지만, 답을 제대로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해 쌓아두었던 수많은 질문들을 하였고, 그 질문들에 인사이트있는 답을 해 주셨다. "내가 성장하는 걸 어떻게 알죠?"라는 말에는 "한번 멘토링 해봐, 그럼 알아"라던지, "커리어의 목표는 무엇이 되야하죠?" 라는 대답에는 "다양한 답이 있지만, 나는 익사이팅 한 일을 선택했어. 그게 날 일하게 만들어. 좋은 동료들과 일하는 건 덤이고." 라는 등의 이야기. "누가 도와달라고 할 때, 잘 도와줘. 그럼 사람들이 알아서 너가 중요한 줄 알꺼야."라는 커리어의 팁까지... 흑, 이 선배를 먼저 알았더라면 애플에 레퍼런스를 받아 지원해볼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너무나 소중한 팁들이었다.
10주차:
선배 동료와 함께 발표를 했다. Discussion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발표가 술술 되었다. 선배도 매우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나중에는 이 프로젝트를 Co-lead하자고 했는데, 내가 "Of course as long as my manager is okay with that."이라니까, "I am actually offering a really good chance for you to grow."라는데... 모르겠다 ㅠ 가스라이팅인가..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 어쨌든 이 선배가 휴가를 가기 때문에 내가 한동안은 이 일을 맡아서 해야한다.
그리고 이번주에 있었던 Scientist와의 미팅은 꽤 중요했다. 협력사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나를 지도하는 팀장이 발견한 건이었다. 그중에서 내가 확인해줘야 할 내용이 있었는데, 수많은 실수가 있었던 Data cleaning작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수많은 실수가 있었고 그래서 몇 번은 확인했었지만, 그래도 자신감이 없었다. 다행히 금방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고 실수가 없었기에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 그래도 또 실수를 했었으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싫다.
금요일에는 Monterey로 offsite를 갔다. Railbike를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ㅠ 그래도 다른 부서 사람들과 일은 어떤지, 어떻게 사는지 말도 섞고 좋았다. Offsite 끝나고 마신 밀크티가 최고였다 ㅎㅎ
11주차:
특별한게 많은 건 없던 주였다. 나와 같은날 join했던 인턴의 마지막 주였는데, 내가 '11주 빠르다~ 축하해' 라니까 '너도 일 시작한지 11주나 됬네~ 축하해.'란다.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갔다. 알고보니 인턴친구는 애가 둘 있는 어머니였고, 인생사는 이야기를 저번주 offsite하면서 들었는데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가족도 돌보면서 자기 공부도 하고, 그것도 잘 하는 걸보니 참 대단하다고 생각들었다. 난 가족도 없고 애도 없는데 이때 더 열심히 치고 나가야되는데...
매니저와의 One-on-One은 일야기는 요새 안하고 있다, 같이 하는 프로젝트가 없어서 그렇다. 이게 같이 하는게 없으니까 미팅이 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랄까, 해도 그만 안해도 되는 이야기들을 하게된다. 뭐라도 같이 하는 걸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오히려 휴가가는 팀동료와는 알맹이가 너무많아서 heated되는 미팅을 많이하게된다. 뭐라도 같이 해아한다.
Scientist와의 미팅은 뭐 큰건 없었다. 뭐좀 해달라는거 해주면 될듯. 여기 일은 이제 좀 안정궤도에 올라왔다. Late phase라 timeline딱 정해져있고, 계산이 선다. 이거 말고 다른 프로젝트도 이제 우리팀 지원이 필요한데, 이건 좀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야근이 예정되어 있다. 후.. 제약회사는 work-life balance가 좋은 줄 알았는데, 야근이라니!!
목요일에는 JP Morgan에서 주관하는 JP Morgan Corporate Challenge 에 참가했다. 3.5 마일 런이었는데, 재밌었다. 29:45로 들어왔는데, 아쉬워죽겠다. 회사에서 1등 할 줄알았는데 11등했다.
12주차:
팀원이 회사가서 Project를 back-up하는 첫주였다. 원래는 큰 activity가 없는 프로젝트였는데, 데이터가 이번주에 넘어오기로 되어있었고 그리고 다음주에 부서 전체에 발표를 해야 해서 시간이 타이트했다. 그런데... 월요일에 넘어오기로 한 데이터는 넘어오지 않았고... 모두가 다 멘붕이었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있었는데, the data가 이번주에 올거야... 라고 한 그 data가 안와서 나는 "그" 데이터 없어요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that "the" data가 아닌 다른 종류의, 그러나 다른 subset의 flow cytometry data의 언급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가 갑이니까 별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후..
급박하게 데이터가 들어오고, 나는 처음 주도적으로 맡는 프로젝트라 정신이 바짝 서있었다. 야근을 하며 결과를 보내고, 여러 iteration을 거쳐서 일단은 내가 맡은 일은 다 해 놓은 상태인데, 어떻게 될지... 이번주는 금요일도 쉬고 다음주 월요일도 쉬는 Long weekend기간이라 뭔가 일 처리가 쉽지는 않다. 이게 대기업의 문제인건가? 좀 효율적으로 빠릿빠릿하게 일을 끝내고 싶은데 그러기엔 모두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애플은 그래서 black out weekend라는걸 만들었다고 한다. 휴가를 자기들 맘대로 쓰면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쉽지 않으니까 다같이 쉬는 날을 정하기로.. 어느정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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