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검사님의 검사내전을 읽고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것 같아 느낀 점을 남겨보려고 한다.
책은 김웅 검사님이 쓰신 검사내전 이라는 책이다. 헤밍웨이가 전쟁에 대한 소설을 위해 직접 전쟁에 나갔다면 이 책은 전쟁터 안에서 싸우는 군인이 하루하루의 전쟁 이야기를 적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치 난중일기처럼...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진짜 검사의 이야기가 담겨서이기도 했고, 또 현장에서 바라는 미래의 대한민국의 모습에도 공감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는 클라우스 슈밥이 쓴 제 4차 산업혁명 이라는 책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 분야에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마치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바구니에 억지로 넣는 느낌이랄까. 차라리 이 책 보다는 실제로 아마존에 다니는 사람이 쓴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책이 더 4차 혁명, 혹은 미래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어쨌든, 좋은 책이었다. 내용도 무겁지 않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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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책 중에서...>
- 논리와 이성의 천적은 부조리가 아니라 욕심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위를 구멍 뚫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마땅히 쉼 없이 구멍을 메우고 차오르는 욕심을 퍼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욕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논리와 이성을 지켜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 결과 아무리 허술한 속임수라도 피해자의 욕심과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 아무리 세상이 엉망진창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정당화할 수는 없다.
- 과학자들이 말하길, 망각은 잊는 것이 아니고 다만 새로운 기억으로 덮이는 것이라고 했다.
- 우리나라 헌법의 핵심 가치는 자유와 평등이다. 인간은 왜 자유로워야 하고, 왜 평등해야 하는가? 세상에는 모자란 사람도 있고, 못된 사람도 있는데 왜 모두에게 자유를 줘야 하고 모두를 동등하게 대해야 할까? 그건 우리 헌법의 출발점이 '인간의 존엄성'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기 때문에 모두가 자유로운 존재이고, 모두가 평등하며,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 헌법은 수많은 글자들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눈물 흘리기 좋은 감성적인 소재가 아니다.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냉철하고 엄중한 과제이자 요구이다. 존엄한 것은 함부로 대할 수 없고, 훼손된 경우 반드시 응분의 대가가 따라야 한다. 마음대로 짓밟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그건 존엄한 것이 아니다. 짓밟힌 것이 오히려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간청해야 한다면 그건 존엄한 것이 아니다. 존엄한 것은 두려운 것이고 원시적인 것이다. 지켜지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인감이 존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 독일의 철학자 Hans Jonas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가를, 무엇을 원하는가보다 훨씬 빨리 안다. 또한 선에 대한 인식보다 악에 대한 인식을 더 쉽게 한다. 그러므로 법이 무엇인가보다는 불법이 무엇인가를 선험적으로 더 정확하게 안다.
- '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은 '인간'에 대한 질문과 같다고 한다. 법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문학이 그럴 것이다. '존재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은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 해태의 獬는 물 수 변자가 아니라 갈 지자이다.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가 죄 지은 사람 쪽으로 가서 그 사람을 물어 죽인다는 뜻이다.
- 질문한 사람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꼭 할 필요는 없다. 그래야 서로가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다.
- 앨빈 토플러는 세상이 복잡해지고 정보가 폭증하면 그것들을 미처 분석하지 못한 채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들만 선택하여 세상을 단순하게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법대로 하자'는 말은 매우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도발이다. 법대로 하자는 것은 상대방과의 공존과 상생은 개뿔, '널 반드시 박멸시키겠다'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법에 의한 분쟁 해결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 새로운 분쟁과 갈등을 낳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정권이 바뀌면 늘 하는 전 정권에 대한 사정수사가 우리의 정치를 얼마나 극악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떠올리면 법에 의한 해결의 잔인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발명되어 성서가 퍼질 때, 상류층에서는 술이나 기름 따위를 짜던 기계로 만든 책에는 인간의 영혼과 수고가 깃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책들은 기계의 낙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신의 섭리나 진리는 무척 어렵고 미묘한 것이기 때문에 고귀한 사람들이 중간에서 해석하고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기계가 찍어대는 책으로 접하는 신의 말씀이나 지식은 무분별한 방종과 불신을 낳을 것이고, 그 결과 처참하고 무서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 오랜 기간 동안 인류가 집적해놓은 빅 데이터는 보다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결론을 제시해줄지도 모른다. 또한 인공지능에 의한 판결이라면 최소한 전관예우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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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에서...>
- 책상을 사기 보다는 문짝을 이용해서 책상으로 사용했다.
- 큰 나무의 씨앗은 금방 자라지 않는다. 선순환의 프로세스를 만들다.
책은 김웅 검사님이 쓰신 검사내전 이라는 책이다. 헤밍웨이가 전쟁에 대한 소설을 위해 직접 전쟁에 나갔다면 이 책은 전쟁터 안에서 싸우는 군인이 하루하루의 전쟁 이야기를 적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치 난중일기처럼...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진짜 검사의 이야기가 담겨서이기도 했고, 또 현장에서 바라는 미래의 대한민국의 모습에도 공감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는 클라우스 슈밥이 쓴 제 4차 산업혁명 이라는 책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 분야에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마치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바구니에 억지로 넣는 느낌이랄까. 차라리 이 책 보다는 실제로 아마존에 다니는 사람이 쓴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책이 더 4차 혁명, 혹은 미래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어쨌든, 좋은 책이었다. 내용도 무겁지 않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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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책 중에서...>
- 논리와 이성의 천적은 부조리가 아니라 욕심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위를 구멍 뚫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마땅히 쉼 없이 구멍을 메우고 차오르는 욕심을 퍼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욕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논리와 이성을 지켜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 결과 아무리 허술한 속임수라도 피해자의 욕심과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 아무리 세상이 엉망진창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정당화할 수는 없다.
- 과학자들이 말하길, 망각은 잊는 것이 아니고 다만 새로운 기억으로 덮이는 것이라고 했다.
- 우리나라 헌법의 핵심 가치는 자유와 평등이다. 인간은 왜 자유로워야 하고, 왜 평등해야 하는가? 세상에는 모자란 사람도 있고, 못된 사람도 있는데 왜 모두에게 자유를 줘야 하고 모두를 동등하게 대해야 할까? 그건 우리 헌법의 출발점이 '인간의 존엄성'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기 때문에 모두가 자유로운 존재이고, 모두가 평등하며,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 헌법은 수많은 글자들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눈물 흘리기 좋은 감성적인 소재가 아니다.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냉철하고 엄중한 과제이자 요구이다. 존엄한 것은 함부로 대할 수 없고, 훼손된 경우 반드시 응분의 대가가 따라야 한다. 마음대로 짓밟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그건 존엄한 것이 아니다. 짓밟힌 것이 오히려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간청해야 한다면 그건 존엄한 것이 아니다. 존엄한 것은 두려운 것이고 원시적인 것이다. 지켜지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인감이 존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 독일의 철학자 Hans Jonas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가를, 무엇을 원하는가보다 훨씬 빨리 안다. 또한 선에 대한 인식보다 악에 대한 인식을 더 쉽게 한다. 그러므로 법이 무엇인가보다는 불법이 무엇인가를 선험적으로 더 정확하게 안다.
- '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은 '인간'에 대한 질문과 같다고 한다. 법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문학이 그럴 것이다. '존재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은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 해태의 獬는 물 수 변자가 아니라 갈 지자이다.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가 죄 지은 사람 쪽으로 가서 그 사람을 물어 죽인다는 뜻이다.
- 질문한 사람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꼭 할 필요는 없다. 그래야 서로가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다.
- 앨빈 토플러는 세상이 복잡해지고 정보가 폭증하면 그것들을 미처 분석하지 못한 채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들만 선택하여 세상을 단순하게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법대로 하자'는 말은 매우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도발이다. 법대로 하자는 것은 상대방과의 공존과 상생은 개뿔, '널 반드시 박멸시키겠다'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법에 의한 분쟁 해결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 새로운 분쟁과 갈등을 낳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정권이 바뀌면 늘 하는 전 정권에 대한 사정수사가 우리의 정치를 얼마나 극악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떠올리면 법에 의한 해결의 잔인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발명되어 성서가 퍼질 때, 상류층에서는 술이나 기름 따위를 짜던 기계로 만든 책에는 인간의 영혼과 수고가 깃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책들은 기계의 낙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신의 섭리나 진리는 무척 어렵고 미묘한 것이기 때문에 고귀한 사람들이 중간에서 해석하고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기계가 찍어대는 책으로 접하는 신의 말씀이나 지식은 무분별한 방종과 불신을 낳을 것이고, 그 결과 처참하고 무서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 오랜 기간 동안 인류가 집적해놓은 빅 데이터는 보다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결론을 제시해줄지도 모른다. 또한 인공지능에 의한 판결이라면 최소한 전관예우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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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에서...>
- 책상을 사기 보다는 문짝을 이용해서 책상으로 사용했다.
- 큰 나무의 씨앗은 금방 자라지 않는다. 선순환의 프로세스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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