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경영학을 공부하면서도 느꼈던 감정. '이 학문의 뿌리는 어디서 왔는가' 라는 생각. 그 생각을 또 다시 통계학과에서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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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학의 시작은 파스칼때서 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은 Gambling strategy에서 비롯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Gambling strategy를 연구하는 방법은 주로 Combinatorics를 활용한 것이었다. 그렇게 통계학은 수학을 기반으로 연구가 시작되었고, 독립적인 한 분과라기 보다는 수학의 한 분야로서 연구되기 시작했다.

 Mathematical Statistics로서 발전을 거듭하던 통계학은, 여느 수학이 다른 학문에 활용되는 것처럼 다른 학문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통계학은 경제학과 연결되어 Econometrics를, 마케팅과 연결되어 Quant Marketing을 발전시켰다. 특히 세계 2차세계대전을 거치며 Operational Research의 주요 방법론으로 활용되었고 컴퓨터가 발전함에 따라 통계학은 Mathematical Statistics를 뛰어 넘어 Computational Statistics로 발전되기 이른다. 그리고 최근에는 쏟아져 나오는 바이오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하는 Bio-informatics or Biostatistics가 발전되고 있다.

 내가 속한 Biostatistics의 경우 100년 전 Pearson, Fisher 등에 의해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크게 Clinical trials, Environment 등의 데이터를 다룬다. 특히 최근에는 genetics, computational biology를 중심으로 학과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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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통계학은 독립적인 학문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독립적이라는 말은 다른 학문에 기대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정의와 Axiom을 통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가 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경영학은 "독립적이지 않다."라고 했다면, 통계학은 "독립적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Kolmogorov의 확률에 대한 정의 및 확률공간에 대한 정의를 통하여 통계학은 스스로의 학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다만, 통계학의 발전은 통계학 내에서 보다는 주로 외부 환경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컴퓨터가 발전하여 통계학적 분석기법이 발전하였고, 그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데이터, 특히 바이오 데이터가 분석 가능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통계학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하버드 통계학과의 "실세"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근 20년간 하버드 통계학과는 도널드 루빈(Donald Rubin)의 천하였다. Donald Rubin과 그 제자들, 혹은 루빈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하버드 통계학과와 생물통계학과를 지배했다. 그리고 그러한 도널드 루빈의 background는 Computer Science(SM)였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최근 바뀌고 있는데, 하버드 GSAS의 Dean이자 하버드 통계학과를 이끈 Xiao-Li 교수님, Jun Liu 교수님, 그리고 최근의 Shirley 교수님들은 모두 bio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Jun Liu교수님은 베이지안이면서 Bioinformatics를 연구하시는 중인데, Donald Rubin과 Shirley 교수님을 연결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Shirley 교수님은 Pure- bio background의 statistician이다. 그 외에도 외로운 천재 스타일이신 Rafael Irizarry 교수님 역시 genetics data를 다루는 statistician이고... 그렇게 통계학의 발전은 과거 Computer Science가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Biology가 이끌고 있다.

하버드 통계학과 대장 도널드 루빈(Donald Rubin) 교수님 Office 앞.
그 Office 옆자리는 Jun Liu 교수님이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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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이러한 통계학의 흐름 속에서 나는 어느 곳에 발을 들일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Biology는 고등학교 1학년때 생물1 잠깐 배운 것으로 끝났다. 물론 컴퓨터에 대한 깊은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나의 domain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분야는 Finance 인데... 문제는 Finance background에 statistics 공부한다고 하면 다들 나를 학자로 보기 보다는 Quant로 볼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내가 Biology의 next로 새로운 domain을 통계학에 끌고 올 수 있을까?

 통계학을 공부한다는 건 통계학 자체를 공부한다는 것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domain을 가지고 어떻게 통계학을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그리고 나의 domain은... 아직 미천하니 많이 넓혀 나가야 한다.







댓글

  1. 안녕하세요. biostat으로 유학 생각하고 있는 학부생이에요. 좋은 정보 많이 얻고 가요~너무 감사합니당! 석사 마지막 학년으로 접어드신 것 같은데, 논문 쓰는 과정에서도 좋은 결실 맺기를 맘 속으로 항상 기원할께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는 모습에 큰 자극 받고 갑니다. 무엇보다 건강 유념하시고 든든히 밥 챙겨 드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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