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위대한 화가들' 전시 내가 뽑은 best 5 in 예술의전당

개인적 취향은 인상주의 위주임을 밝혀두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르누아르이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하는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전시에서는 르누아르에서부터 현대 미술까지를 전시하고 있다. 처음 이 전시를 접했을 때는 '르누아르??'라고 했지만 실제로 가니 르누아르 전시작은 별로 없었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만 이천원은 조금 비싼게 아니었나 싶다... 예술의전당 답게 사람은 많고 장소는 좁고.. 또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두워야 할 곳에는 밝고, 밝아야 할 곳에는 어두웠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오르세 미술전보다는 별로였다.

그래도 좋은 작품이 꽤 많았다.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다섯 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5등. 리메의 설경 EFFET DE NEIGE À LIMETZ  (모네 , CLAUDE MONET)


그림을 보면 가장 먼저 걷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인다. 눈길을 헤치며 그는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의 걷는 모습이 힘없어보이지는 않는다. 황량하기보다는 곧 올 봄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빛의 표현이 리메의 겨울이 곧 끝남을 알려주고 있다. 'Spring is coming!' 곧 다가올 행복한 시간이 벌써부터 아른거리기 시작한다.


4위. 매춘부의 집 Fernando botero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


 누워있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그가 벗은 구두를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급했으면 양말이 아무렇게나 벗겨져 있다. 근데 매춘부는 또다른 손님을 기다린다. 거울이 가리키는 것이 손님이 아닌 빈 곳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많은 담배꽁초와 늙은 어린아이를 통해 그녀의 얼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얼마나 피곤에 찌든 모습일지... 분홍색 팬티에 검정색 장화... 그녀는 구두를 신지 않았다. 한 마리의 새는 그런 그녀를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다. 뒷모습의 그녀 모습에서 현대인의 자화상이 보이는 듯 하다.


3위. 목걸이와 여인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


 굉장히 화려한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노란색, 흰색의 장식품과 대비되는 검정색 눈망울... 아름답다. 실제로 보면 목걸이는 약간 연두색 빛이 난다. 이 작품이 3위인 이유는 르누아르의 초상화와 닮았기 때문일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곧 나를 바라보며 화사하게 웃어줄 것 같다.


2위. 스카프한 젊은 여인 Jeune Femme brune au Foulard (모이즈 키슬링Moise Kisling)



 실제로 이 그림을 봤을 때는, 검은 속에 이 그림이 매우 강렬했다. 특히 유채로 그려져서 그런지 색감이 매우 생생했다. 하늘을 담은 스카프, 입을 앙 다문 모습. 그리고 위를 쳐다보는 그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부끄러움이 있는 듯 하다. '그림 그릴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해요 아가씨!' 라는 말 때문이었을까? 강렬한 붉은색이 주된 색이지만, 곧 다시 '부끄부끄' 분홍색 소녀의 모습이 나타날 것 같다.


1위. 멕시코인의 합창 The Mexican Contest (라울 뒤피 Raoul Dufy)



  처음 사진을 바라보면 중앙에서 연주하는 사람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면 하나 둘 각자의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중앙에서 주변으로, 하나 둘 연주를 함께 하기 시작하며 합주가 완성되어간다.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그림이다.

너무 그림이 좋아서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있다.. 

'그는 야수파로 활동하면서 입체파에 근거를 두면서도 점차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자유분방한 선과 명쾌한 색채성을 합작한 장식적 양식을 확립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자신만의 화풍을 확실하게 하였다. 음악을 그림에 옮겨 놓은 것 같은 감수성...'

아무래도 라울 뒤피의 작품은 두고두고 오래 찾아볼 것 같다. 야수파라니...! 




번외1.  꽃이 피어있는 눈 Eye in Blossom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도저히 원작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에는 금이 가 있고, 눈에는 꽃이 펴있다.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이 난다. 강제로 눈을 떠야 한다. 꽃이 시드는 날 그녀의 눈도 감길 것이다. 아아 짧은 인생, 짧은 청춘이여... 왼쪽 눈 뒤에는 어렴풋이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번외 2. T1985-H1 (Hans Heinrich Ernst)



원색의 표현, 굵게 표현된 흰 선과 천연 그대로의 선이 아름답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에서 샤갈의 화가의 주변 이라던지, 피카소의 소나무가 있는 풍경 등 이름있는 화가들의 작품도 있었지만... 그저 그랬다.. 다만 '아! 피카소 작품이겠거니...'싶은 정도였다. 20세기 전체를 조망하는 전시로, 또 현대의 미술을 보는 전시로는 추천하나 18~20세기 작품을 보는 것, 특히 인상주의 이후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면 별로다. 특히 유명한 그림들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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