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살아남기 8달째...

 

 미국 제약회사 살아남기 8달째...





29주차 (12/30 - 1/3): 연말, 연초라 대부분 휴가를 간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딱히 할 일이 많지는 않았다. 캘린더를 확인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2024년에 성취한 goal 과 2025년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그동안 못 읽었던 논문들도 좀 찾아 읽고 했다. 오피스가 너무 썰렁해서 일하는 흥이 나지는 않았고, 아무래도 다음년 부터는 휴가를 쓸듯 하다.
 

30주차: 슬슬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복귀하는 주였다. 전체 부서 회의도 진행이 되고 2025년 우리 부서의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었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2024년에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우리 부서의 핵심 목표가 되었다. 3월 20일에는 전체 부서 대상으로 내가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될텐데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운이 좋게도 이번에 Excellence award를 수상했다. 작년에 밤새가며 일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award였다. 참 감사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좀 그랬던 것이 원래 이 프로젝트는 내가 맡은 것이 아니라 동료가 휴가갔을 때 땜빵을 했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회사 C-레벨이 보는 리포트에도 올라갈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였고, 거기서 좋은 코멘트가 있었다고 한다. 매니저는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대놓고 좋아할 수도 없고 쫌 그렇다.
 매니저와의 1:1은 평온 그 자체였다. 2025년 goal setting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1:1에서 고과는 어떻게 평가되냐고 물어봤는데, 1-5 scale에 평균 3이 대부분일 것, 잘했어도 3일것이고 4-5 (great to excellent)는 많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예전 부서장부터 동료들까지 우리 회사는 프로모션도 짜고 연봉도 짜다고 했는데, 얼마나 짤지 궁금하다.


31주차: 지난 달부터 우리 부서에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 보고, 또 뽑고 있다. 인터뷰가 너무나 많아서 굳이 다 들어가지는 않지만 이번주는 나와 박사과정을 같이했던 친구가 인터뷰를 보기에(!) 인터뷰에 들어갔다. 나보다 1년 먼저 졸업하고 지금은 tenure-track으로 교수를 하고 있는 친구인데 왜...? 싶었다. 하지만 나한테 연락도, 언질도 없었기에 그냥 good luck하고 말았다. 뭐 나중에 나에게 알려줄까 싶다. 
 이번주는 꽤 한산한 주였다.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곧 FDA에 submission이 계획되어 있어서 그거에 맞게 준비를 하는 정도? 개인 연구도 진행해야 하는데 이건 도대체 진전이 되지를 않는다. 데이터도 없어, 같이 하고싶어하는 collaborator도 없어, achievable한 goal을 세우라고 매니저가 그러는데 goal을 세워오면 '이거 안될거야'라고해,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다른 부서와 협력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정말 다른 부서와의 협력은 쉽지 않다. 특히 내가 아쉽고 남이 아쉽지 않을때는 더 힘들다. 이런게 정치력이라는 건가? 부서에 힘도 없고 나는 막내고... 쉽지않다 ㅠ


32주차: 월요일이 휴가인 32주차였다. 2025년의 목표를 세우는 데에 주요 초점을 맞추었고, 또 다음주부터 시작될 휴가를 위해 나를 백업할 동료들에게 내가 여태껏 진행해왔던 프로젝트를 넘겨주었다. 특히 내가 상을 받은 프로젝트는 이번에 아예 동료에게 넘기기로 했다. 뭐... 내가 더 잘 할 수 있지만 자기가 한다니까... 그래도 credit은 받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해본다. 프로젝트를 넘기면서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잘 쉬고 오라는 말이 참 얼마나 감사하던지. 동료를 잘 만났다. 다음주부터 3주동안 휴가인데 푹 쉬고 재충전해서 오겠다!!



차이나타운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리는 Coffee Movement. 에스프레소가 참 좋다

NYE를 보낸 SF Jazz. Dirty Dozen Brass Band 가 연주했는데, 시간 모르는 줄 모르고 즐기며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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