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화이트 트러플 축제 in Alba, Italy

 

2023 화이트 트러플 축제 in Alba, Italy



 나는 이번 가을 학회 참석차 이탈리아에 들렸는데, 주말에 시간이 남아 겸사겸사 Alba에서 열리는 화이트 트러플 축제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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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밀라노에서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토리노를 거쳐 알바에 도착했다. 이 작은 마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내리는 이유는 아마 화이트 트러플 축제 때문일 것이다. 



길거리 곳곳에 붙여져 있는 알바 화이트 트러플 행사 포스터


알바 도시의 중심에 있는 어린 여자 아이의 형상을 한 조각상



화이트 트러플 축제장으로 가는 길. 아무래도 이때가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여느 명동 길거리처럼 노점과 상점이 모두 장사를 하고 있다.


행사장의 모습. 가운데 본 행사장에서 화이트 트러플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또 클수록 더 단위 비용이 비싸진다. 1g당 4유로에서 5유로 정도 한다. 물론 가격은 매년 작황에 따라 다른데, 올해같은 경우는 평균이었다고 한다.



화이트 트러플 행사장이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피데몬테 주에서 난 블랙 트러플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화이트 트러플보다는 훨신 저렴했다. 



행사장에 들어갈때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추가로 5유로 정도를 더 내면 피데몬테 지역에서 나는 와인들을 테이스팅 할 수 있는 티켓을 준다. 그 티켓으로 시켰던 바르바레스코였는데 장미향이 어휴~ 여느 피노누아 못지 않게 산도도 좋고 하늘하늘하니 가을에 마시기 딱 좋은 와인이었다.

 그렇게 행사장을 둘러보고 옆 건물에 마련되어 있는 화이트 트러플 박물관도 구경했다.



화이트 트러플의 역사와 왜 화이트 트러플이 귀한지 알려준다.


이탈리아에서 트러플이 나는 지역과 언제가 제철인지 알려 주는 지도


화이트 트러플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 계란과 먹거나, 피데몬테 지역의 음식인 따야린에 올려 먹거나, 아니면 육회에 올려 먹거나. 개인적으로 여기에 하나 추가해서 짜파게티에 올려 먹는것도 좋다.



화이트 트러플 헌팅을 오랫동안 해온 아저씨. 행사장에서 직접 화이트 트러플도 팔고 계셨다.



나도 행사장에서 한 20g정도 되는 화이트 트러플을 샀다. 담아 줄 때는 일단 페이퍼타올로 한번 감싸고 jar에 담아서 주셨는데, 이 강력한 향을 숨길 수가 없다. 매운 마늘과 발꼬락 냄새가 섞였다고나 할까? 근데 이 강한 냄새가 식욕을 괭장히 돋운다.

숙소에 와서 화이트 트러플을 시식해봤다. 시식을 위해서 slicer도 샀는데, 막상 화이트 트러플을 갈으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그리고 크기가 좀 작아서인지 모양도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크기가 클 수록 단위가격이 비싼가보다. 그리고 싱싱해서 그런지 호두처럼 단단했다. 


내가 구매한 화이트 트러플의 단면. 아름답다


맛은 뭐랄까, 버섯이기는 하지만 헤이즐넛 같다고 할까? 견과류를 씹는 듯한 고소한 맛이 났다. 맛 자체에서는 별로 큰 감흥은 없었다. 


동네 한식집에서 짜장면을 시켜서 그 위에 올려 먹었다.


여행 다니면서 조금씩 화이트 트러플을 먹었는데, 한 3일 지나고서부터는 말랑말랑해지더니 곧 곰팡이가 폈다... 다루기 괭장히 까다로운 식재료는 맞는 듯 하다.



 화이트 트러플은 그 희귀성과 독보적인 향으로 인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음식점에서 먹기는 쉽지 않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트러플 오일이나 소금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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