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stics vs. Biostatistics

Statistics와 Biostatistics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예전 중학교 때였나... "경제 경영, 무엇이 다른가?"와 같은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같으면서도 헷갈리던 것을 잘 정리해주었던 책이었다. 그때 경제학을 설명해 주는 사람은 경제학과 대학원생이었고 경영학을 설명해주던 사람은 맥킨지 컨설팅 출신이었나? 싶다. 사실 경제와 경영 중 무엇이 다른가, 혹은 무엇이 더 나은가는 해묵은 논쟁이기는 한데,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때는 성균관대 축제, 경제대 교수님과 경영대 교수님이 술자리를 같이 하는 시간이 있었고, 교수님들은 경제vs경영 무엇이 더 나은가에 대해 논쟁을 하고 계셨다. 경제대 교수님께서는 당연히 경영학은 뿌리가 없다고 하셨고, 경영학 교수님께서는 경제학에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렇게 길고 긴 논쟁이 이어지던 중, 경영학 교수님의 체크메이트는, "그래도 경영대 교수가 경제대 교수보다 연봉이 더 높지 않습니까" 였다. 그렇게 경영학은 경제학보다 더 나은 학문으로 정리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 술자리 값은 경영학 교수님이 내셨다고 한다. 자, 그럼 결국 경제학이 이긴 건가? 경영학이 이긴 건가?

 Statistics와 Biostatistics도 마찬가지이다. Biostatistics를 전공한다고 하면 이 분야에 무지한 사람들은 "아~ Statistics?"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내 전공 설명이 귀찮을 때는 "네~ 저 통계학 전공하고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또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보면,




 하나는 Statistics 수업 시간의 판서이고, 하나는 Biostatistics 수업 시간의 판서이다. 혹시 둘 중 어떤 것이 Statistics이고 어떤 것이 Biostatistics의 것일까? 정답은


=============================================
=============================================


 위의 것이 Biostatistics (BIST233, Method2)의 것, 아래의 것이 Statistics(STAT220, Bayesian Data Analysis)의 것이다. 더 추가로 보자면






순서대로 Biostat, Stat, Biostat, Stat의 수업 및 과제 내용들이다. 정말 다른 것이 없다. 

그렇다. 배우는 것은 같다. 그러나, 다른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연구 방향이다.

그리고 연구 방향이 다른 것의 이유는 학문의 시작점이 다른 것 때문이다. Statistics는 Mathematics에서, 그리고 Probabilistic Theory에서 시작했다면 Biostatistics는 Real life example(Agriculture - Fisher) 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Statistics의 연구는 주로 더 이론적이고 수학적인 것이 강하다면 Biostatistics는 주로 더 현실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마치 경제학이 Statistics라면 경영학이 Biostatistics인 것 처럼 말이다. 경영학 박사이든 경제학 박사이든 Microeconomics를 배우는 것이 대부분의 공통인 것 처럼 Statistics 박사와 Biostatistics 박사는 모두 Probability와 Statistical Inference를 배운다.

 사실 이런 Statistics vs. Biostatistics에 대하여 브라운 Biostatistics 학과장님이 이야기해주셨던 것이 있다.




 Marvin Zelen Award 수상 차 하버드에 방문하셨던 교수님 께서는 학생들과의 점심 식사 시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 Statistics는 teaching 위주. Fund는 대학본부에서 온다. 
 - Biostatistics는 research 위주. Fund는 외부에서 따 온다.

 그래서 자신이 Brown에서 Biostatistics 학과를 만드실 때(Brown에는 Statistics department가 없다.) 가장 우선시 여겨졌던 요소는 External fund를 따올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
 그러나 이러한 Statistics vs. Biostatistics 간의 구분이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Statistics는 이미 Applied mathematics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athematics에서 좀 더 현실과 관련된 것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된 Statistics, 그리고 그 Statistics에서 더 현실과 관련된 것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된 Biostatistics, 그리고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면 Statistics를 떼고 Informatics를 붙여서 Bioinformatics로 오기 시작한다. Bioinformatics는 Applied statistics라기보다는 Applied computer science라고 보는데, Bioinformatics는 나중에 이야기 해보겠다.

 결국은, (already) applied vs. (alraedy) applied`s applied 이다. 이것은 마치 미분과 이차미분의 관계, 느낌과 느낌적인 느낌의 관계이다.

 미분 이야기로 예를 들어보면, 하나의 (미분가능하고 모든 것이 완벽한)그래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분을 해 보고, 더 잘 알아보기 위해서 미분의 미분을 한다. 마치 Statistics와 Biostatistics의 구분도 이런 것이 아닐까?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Statistics라는 미분을 해 보고, 그 속에서 한번 더 Biostatistics라는 미분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것.
 결론: 다르긴 다른데, 또 다르지는 않다.
-------------------------------------------------------
다만 재미로 AMSTAT에서 발표한 Statistics vs. Biostatistics Salary comparison 결과를 보면, 각 학과 별 교수님들의 9-months salary (하위25%, 중위값, 상위25%, 상위10%) / 1-year salary는,

 - Statistics: $87,125 $102,687 $137,700 $181,505 

 - Biostatistics: $115,586 $146,389 $187,140 $233,233 였다.




Biostatistics 학과 오길 잘 했다.

(추가)
Statistics는 9개월 기준으로 발표가 되고 Biostatistics는 1년 기준으로 연봉 발표가 되는데, 이는 Statistics는 Teaching이 위주니까, 방학인 여름에는 계약근로조건에 포함되지 않는 반면, Biostatistics는 Research가 위주니까 방학 상관 없이 1년 기준으로 연봉이 계약되는 듯 하다. 하지만 교수님들의 방학을 방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계속 연구는 하시는 것 같던데... -__-

























댓글

  1. Biostatistics은 12개월 기준 salary 입니다 :)

    답글삭제
    답글
    1. 헐 그렇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
  2. 안녕하세요 저도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체육학(스포츠 및 운동심리)을 전공하고 있는데 대학을 검색하다가 biostatistics라는 전공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이 전공이 생소하고 주변인들도 잘 모르십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biostatistics이 추구하는 방향과 해당 전공으로 대학원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답글삭제
    답글
    1. 안녕하세요, 제가 이 블로그에 유학을 준비하며 올려놓은 글들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iostatistics 전공에 대해서는 https://www.biostat.washington.edu/about/biostatistics 이 글이 가장 biostatistics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고하시구요.

      삭제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