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동계 졸업식 답사

2017년 2월 24일에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동계 졸업식에 졸업생 대표 답사를 했다.

학교가 생긴지 600년이 넘었으니까... 역사와 함께 한 졸업식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학교 교무팀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는 반신반의했다. 동기 중에서 전 학기 4.5로 졸업하는 동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학교에서 추구하는 학문의 융합, 창의 이런 것과 관련하여 내가 적합한 인재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졸업식은 크게 3부로 이루어졌다. 1부는 문묘에서 공자님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행사, 2부는 새천년관에서 진행되는 본 졸업식 행사, 3부는 희망의북소리 행사였다. 나는 2부와 3부를 참여했고, 2부에서는 졸업생 대표자로, 3부에서는 희망의 북소리 타북자의 역할을 하였다.

-2부-
 본 졸업식에서는 답사를 했다. 주제는 부모님께 감사, 교수님께 감사였고 부상으로는 부모님 여행상품권 100만원이 지급되었다. 수정도 많이 해야 했고, 발성도 많이 연습해야 했다. 사회비판적인 내용은 다소 지양해야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것이, 부모님께 감사할 때는 묵묵하게 잘 답사하다가... 교수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을 할 때, 이건창교수님 이름 나왔을 때 울컥 했다... 부모님 曰 "부모님 감사하다고 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교수님 감사합니다 할 땐 울컥하냐?"  하지만 대학교 내내 시달렸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니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

-3부-
 3부 희망의북소리 타북행사에서는 인,의,예,지,신 의 다섯가지 키워드로 총장님, 부총장님, 이사장님 등이 나오셔서 타북행사를 했다. 그리고 나는 총장님과 함께 타북행사를 함께 했다. 

꼭 잡은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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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생 대표 답사자가 되었다고 했을 때, "내가?" 싶으면서도, 정말 인생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하지만, 난 유튜브에 인기있는 유명 졸업생들의 답사처럼 멋있게 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그걸 바라지도 않았고... 나도 그럴 용기는 없었다. 

많이 아쉬웠다. 나는 여전히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구나, 아직 사회인은 덜 되었구나. 언제쯤 나는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아직 배움이 부족해서 그럴 것이라 믿는다. 더 공부하고, 더 치열하게 사고하여 언젠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런 기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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