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은 의도적인 뒤틀림이다

시험이 끝나고 주말에 무간도를 봤다.
분명 영화에서 '제발 주목해주세요' 하는 배우는 양조위와 유덕화였겠지만 계속 신경쓰이는 인물은 황추생이었다.
아마 이건 내 성격일지도 모르는데 다른 영화를 볼 때도 이랬던 것 같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볼 때도 물론 주인공은 제니퍼로렌스와 브래들리쿠퍼였겠지만 난 필라델피아를 응원하는 할아버지가 계속 신경쓰였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마리옹 꼬띠아르가 계속 신경쓰였고...

사실 영화를 볼때만 이런 것도 아니다
음악을 들을때, 특히 베이스가 짙게 깔리는 음악들은 베이스가 '쿵...쿵...쿵'하는 소리를 듣는다. 분명 밴드나 그룹사운드에는 보컬이 있기 마련이고, 그 가사가 전해주는 여운을 느껴야 하는게 당연할텐데 말이다.
혹은 뮤즈같이 드럼이 매력적인 음악들은 드럼소리를 듣는다. '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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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작가, 혹은 가수들이 '이부분에 집중해주세요'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나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다르게 바라본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시회를 보러가도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지 않는다. 그냥 수첩과 볼펜을 듣고 나의 이야기를 수첩에 적는다.

안좋은 점이라면 정답을 모른다는 것이고 좋은 점이라면 나만의 시각으로 신선하게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난 수능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수능공부는 안하고 다른 잡다한 공부를 더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경영학과지만 복수전공으로 다른전공을 더 공부한다.

게임도 그랬다.
메이플스토리라는 개 노가다 게임이 있다.
나는 그 노가다 게임중에서 가장 약한 도적을 했고, 그 도적중에서도 망캐(망한 캐릭터)인 힘도적을 했다. 데미지도 약하고, 맨날 적자나는 캐릭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서버 3등까지 그 캐릭터를 키웠다.
그냥 그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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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의 나의 이러한 경향을 놓고보았을 땐, 내 인생도 아마 이럴 것 같다.
이 길이 옳은 길임이 충분히 알려져있는 길을 의도적으로 거부할 것이다.
바라는대로 가지 않고 내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인생을 살 것 같다.


best는 되지 못할 것 같다. 또 돈은 많이 벌지는 못할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뭐... 공부나 게임이나 결과가 신통치는 않았으니까..

그래도 unique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럼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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