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만리향> 후기, 느낀점
성대사랑(skkulove.com)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연극 '만리향' 이벤트에 당첨되어 연극을 보고 왔다. 성균관대학교 만세 !! 연극 이벤트는 항상 참여해야지!!
- 대학로 연극의 주요 소비층은 20대, 30대라고 하지만, 이 연극만큼은 65세 이상의 노인분들도 많았고 50~60대의 어르신들도 많았다. 대학로에서 학교를 다니며 많은 연극을 봐 왔지만, 이런 연령대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다.
- 대학로의 연극은 처음 극을 시작하기 전 '배우와 관객의 소통'을 먼저 한다. "핸드폰 사진은... 감사합니다~" 라며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며, "플래시가 터지면 저희 배우들이 미쳐 날뛰니 플래시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재미있게 관람시 안내사항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극은 관객과의 대화 없이 바로 극을 시작한다. 의도적으로 극과 관객을 분리함으로서 관객이 극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극의 주인공과 자신을 의도적으로 분리함으로서 무언의 효과를 얻고자 했기 때문일까?
- 물론, 극중 인물들과 관객들의 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빈도는 매우 미미하다.
- 극의 주 배경은 '만리향'이라는 중국집이다. '막내딸의 실종'이라는 사건을 가지고 한 가정의 이야기를 때로는 담담한 언어로, 때로는 익살적으로 이야기한다. 10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만리향 집안의 일대를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 나는 연극 <만리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인 즉슨, 나는 누군가를 잃어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게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던 나에게 '상실과 극복'이라는 주제는 너무나 어려웠다.
- 또한 만들어진 무당과,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척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너희들도 힘들잖아, 막내를 보내주지 못하잖아, 그치?'라고 계속해서 너희들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실제로는 자신의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리려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바탕 굿을 행한 후 '너희들 마음이 편하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는 모습은 다소 억지스러웠다. 또 돼지무당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단지를 구해온 것은 더욱 더 억지스러웠다. 3개월 전에 죽은 전단지를 어떻게 구해왔지? 그리고 돼지무당이 죽었다면, 굿은 당연히 못 했을텐데 왜 장남에게 굿을 하자고 했지? 라는 물음 등..
- 하지만 이러한 물음은 내가 아직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편으로는 짧은 시간 속에 굿놀이와 어머니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가 아직 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와닿는 이유는 극의 진행되고 있는 순간동안 너무나 많은 울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 극 중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둘째 역의 김경남 배우의 어머니와의 대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무심하면서도 무심하지 않을 엄마와 둘째의 미묘함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해병대라니...
- 아내 역의 김효선 배우도 좋았다. 그런데 다소 아쉬웠던 점은 어머니가 무당이라고 고백하는 '부채는 모시는 신이 편히 오라고 하기 위해 바람을 만들려고 사용하는 것이고...'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나는 아내가 국문학을 전공해서 이런 걸 잘 아는 줄 알았다. 약간은 뉘앙스가 엇나간 것 같았다.
- 극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며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또 가족이 화목함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 옆의 여자친구를 사랑함에 감사함을 느꼈다. 내 주변의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해 준 연극이었다. 따뜻한 연극이었다.
- 대학로 연극의 주요 소비층은 20대, 30대라고 하지만, 이 연극만큼은 65세 이상의 노인분들도 많았고 50~60대의 어르신들도 많았다. 대학로에서 학교를 다니며 많은 연극을 봐 왔지만, 이런 연령대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다.
- 대학로의 연극은 처음 극을 시작하기 전 '배우와 관객의 소통'을 먼저 한다. "핸드폰 사진은... 감사합니다~" 라며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며, "플래시가 터지면 저희 배우들이 미쳐 날뛰니 플래시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재미있게 관람시 안내사항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극은 관객과의 대화 없이 바로 극을 시작한다. 의도적으로 극과 관객을 분리함으로서 관객이 극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극의 주인공과 자신을 의도적으로 분리함으로서 무언의 효과를 얻고자 했기 때문일까?
- 물론, 극중 인물들과 관객들의 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빈도는 매우 미미하다.
- 극의 주 배경은 '만리향'이라는 중국집이다. '막내딸의 실종'이라는 사건을 가지고 한 가정의 이야기를 때로는 담담한 언어로, 때로는 익살적으로 이야기한다. 10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만리향 집안의 일대를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 나는 연극 <만리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인 즉슨, 나는 누군가를 잃어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게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던 나에게 '상실과 극복'이라는 주제는 너무나 어려웠다.
- 또한 만들어진 무당과,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척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너희들도 힘들잖아, 막내를 보내주지 못하잖아, 그치?'라고 계속해서 너희들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실제로는 자신의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리려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바탕 굿을 행한 후 '너희들 마음이 편하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는 모습은 다소 억지스러웠다. 또 돼지무당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단지를 구해온 것은 더욱 더 억지스러웠다. 3개월 전에 죽은 전단지를 어떻게 구해왔지? 그리고 돼지무당이 죽었다면, 굿은 당연히 못 했을텐데 왜 장남에게 굿을 하자고 했지? 라는 물음 등..
- 하지만 이러한 물음은 내가 아직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편으로는 짧은 시간 속에 굿놀이와 어머니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가 아직 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와닿는 이유는 극의 진행되고 있는 순간동안 너무나 많은 울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 극 중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둘째 역의 김경남 배우의 어머니와의 대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무심하면서도 무심하지 않을 엄마와 둘째의 미묘함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해병대라니...
- 아내 역의 김효선 배우도 좋았다. 그런데 다소 아쉬웠던 점은 어머니가 무당이라고 고백하는 '부채는 모시는 신이 편히 오라고 하기 위해 바람을 만들려고 사용하는 것이고...'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나는 아내가 국문학을 전공해서 이런 걸 잘 아는 줄 알았다. 약간은 뉘앙스가 엇나간 것 같았다.
- 극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며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또 가족이 화목함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 옆의 여자친구를 사랑함에 감사함을 느꼈다. 내 주변의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해 준 연극이었다. 따뜻한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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